美, 최첨단 전략무기 한반도 집결… 中, 北 접경 육지·해상 전력 증강

입력 2013-04-02 18:18 수정 2013-04-02 21:58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응해 미국이 연일 최첨단 전략무기 한반도 배치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도 북한 접경의 육지 및 해상 배치 전력을 증강한 것으로 알려져 동북아의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중국군의 움직임은 북한 위기상황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 위한 게 주목적이지만 미국의 군사력 전진 배치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한·미상호방위조약처럼 중국과 북한은 1961년 북·중우호협력조약을 체결, 어느 한쪽이 특정 국가나 몇 개 국가의 연합으로부터 공격받을 경우 다른 쪽이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구축함과 해상 레이더 기지를 한반도 인근 해역에 투입했다.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투입에 이은 것이다.

CNN방송은 이날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미 해군이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인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을 북한과 더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 배치 중이라고 보도했다. SBX-1은 미국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핵심 장비로 대형 시추선 크기의 선박 위에 거대한 레이더 돔을 설치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사일 장착 구축함인 ‘매케인호(USS McCain)’가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또 한·미 독수리(FE)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던 또 다른 미사일 구축함 ‘피츠제럴드호’도 일본의 모항으로 되돌아가는 대신 한반도 남서쪽 해상으로 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폭스뉴스와 워싱턴프리비콘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북한이 ‘전시상황’을 선언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인 이후 지린(吉林)성 등 동북부 북한 접경의 중국군에 최고경계령을 내렸으며 군용기 운항과 탱크 등 군사력 이동을 증강시켰다.

아울러 폭스뉴스는 중국 해군함정 수척이 최근 서해상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 뒤 1일로 훈련을 종료했다며 “해당 훈련은 북한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명백해 보이며 이달 내내 지속할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자극받아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군의 주력기인 수호이-27 전투기 한 대가 지난달 31일 산둥(山東)성의 동쪽 바닷가에 추락한 것이 미 B-2 폭격기 서해 출격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