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교주 사이비들이 써먹은 거짓교리 짜깁기… 신천지, 더이상 방치 안된다

입력 2013-04-02 18:06 수정 2013-04-02 21:44


한국교회가 대표적 이단으로 지목하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설립자 이만희(82)씨는 전도관(현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 출신으로 통일교 등의 교리를 차용하고 있다. 이단전문가들은 ‘신천지가 교주를 신격화한 종교사기 집단에 불과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만희 교주는 누구?=이씨는 1931년 7월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가족력인 한센병을 치료하기 위해 57년 전도관에 입교했다. 전도관은 박태선이 세운 종교집단으로 이씨가 입교할 당시 남녀 간 혼음교리가 폭로돼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제명됐던 곳이다. 그는 경기도 소사 신앙촌에서 벽돌 굽는 기술을 배워 10년간 일했다.

67년 전도관을 나온 이씨는 경기도 과천 유재열의 대한기독교장막성전에 입교했다가 시한부 종말설이 불발에 그치자 69년 탈퇴했다. 이씨는 잠시 통일교 영향을 받았던 목영득을 추종하다가 78년 장막성전 일곱 천사 중 하나였던 자칭 ‘하나님’ 백만봉의 재창조교회에 입교해 12사도 중 하나로 활동했다.

80년 3월 13일 또다시 시한부 종말설이 불발에 그치자 이씨는 14일 자택에서 탈퇴자 몇 명과 함께 신천지 모임을 시작했다. 이씨는 80년 10월 과거 자신이 신봉했던 유재열을 비판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84년 충남 천태산 앞 국사봉에 입산해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았다며 신천지를 공식 창립하고 30년 만에 12개 지파 10만명 신도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광주소장은 “신천지는 정통 교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시한부 종말 이단집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교주가 정통교회를 다닌 적도, 기독교적 배경도 없기 때문에 그를 추종한다는 건 기독교 신앙과 전혀 상관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천지는 기독교의 하나님이라는 단어만 집어넣고 왜곡·둔갑시킨 짝퉁 기독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신천지 교리 어디서 왔나?=신천지의 교리는 이씨의 신앙전력과 관련이 깊다. 그는 박태선의 전도관에선 ‘동방, 이긴 자, 천년왕국, 두 증인, 두 감람나무, 신인합일(神人合一), 육체영생’을, 유재열의 장막성전에선 ‘비유풀이, 말씀의 짝, 성경론, 요한계시록 해설’을 가져왔다. 백만봉의 재창조교회에선 ‘창조와 재창조의 노정순리’를 차용했다.

신천지의 핵심 교리는 통일교와 그 아류인 생령교회 강사 출신인 김건남과 김병희에서 왔다. 김건남과 김병희가 전도관, 장막성전, 통일교, 생령교회의 교리를 혼합시켜 ‘신탄’과 ‘요한계시록의 진상’이라는 책을 냈는데 이씨는 이것을 훗날 신천지의 교리로 가져왔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장은 “이씨는 ‘14만4000명을 다 채우면 신인합일이 되어 영생불사를 이룬다’며 반세기 전 사이비 교주들이 사기 칠 때 써먹은 거짓 교리를 짜깁기해 다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거짓 교리를 ‘새 포도주’ ‘새 노래’ ‘감추었던 만나’ 등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말씀이라며 교주까지 신격화하는 것은 그 자체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