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전사한 존 패트릭 휴즈 유족, 한국교회 도움으로 부산 찾아 헌화

입력 2013-04-02 18:07 수정 2013-04-02 21:43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생명을 바쳤습니다. 그 나라 대한민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습니다.”

6·25 전쟁 중 전사한 고 존 패트릭 휴즈(당시 27세, 미 제2사단 36연대 소속·사진) 특무상사의 유가족인 딸 캐서린 미슈케씨가 2일 미국에서 남편인 데이비드 미슈케씨와 함께 일본행 비행기를 타면서 한 말이다.

미슈케씨 부부는 4일 오전 아버지가 6·25 전쟁에 온 그대로 일본에서 부산항에 도착한 뒤 부산 유엔기념공원 묘역을 방문해 환영식과 추모행사를 갖고 아버지 묘역에 헌화한다. 6·25 전쟁 당시 여섯 살이었던 미슈케씨는 롤러스케이팅과 동요를 가르쳐줬던 아버지가 생을 마감한 한국 방문을 간절히 원해 왔다.

미슈케씨 부부의 방문은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인종 평화음악회에 참석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 대표단이 미 오리건주 임용근 상원의원에게 사연을 전해 듣고 재향군인회에 연락해 이뤄졌다. 추모식에서 설교를 하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어린 자식과 아내를 남겨두고 자유를 위해 생명을 바친 사연이 애틋하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유엔 평화유지군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