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희망의 씨앗을 뿌려주세요] ② 생명의 빛을 선물합시다
입력 2013-04-02 18:00
“부활의 기쁨 나누자” 교회·기독大 잇단 서약
사순절 및 부활절을 맞아 시각 장애인 10명이 한국 교회로부터 ‘생명의 빛’을 선물 받았다. 수도권 교회와 기독대학을 중심으로 사후각막기증과 뇌사 시 장기기증 서약이 잇따르는 등 ‘생명의 빛 캠페인’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 장기이식등록기관인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에 따르면 여러 교회와 기독대학들이 부활절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생명의 빛 캠페인에 동참했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희망의 씨앗 운동의 일환으로 생명의 빛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 신촌동 평촌감리교회(홍성국 목사)는 부활절인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주일대예배에서 전 교인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50여명 성도들이 사후 각막기증과 뇌사 시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또 부활절 헌금 전액을 선천성 녹내장으로 각막이식을 대기 중인 시각장애인 위모씨 등 4명의 수술비로 지원키로 약정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안양시기독교연합회가 안양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 5000여 성도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설명회를 가졌다. 안양시기독교연합회는 다음 달까지 안양지역 교회별로 장기기증 서약서를 접수받아 생명을나누는사람들에 전달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동 인천중앙감리교회(김명완 목사)는 이날 소아암 환아 지원을 위한 힐링 콘서트를 갖고 치료비 300만원을 후원했다. 경기도 부천 중동 꿈마을엘림교회(김영대 목사)는 부활절 헌금 전액을 5명의 각막이식 수술비(1500만원)로 후원키로 약정, 조만간 전달식을 갖기로 했다. 앞서 경기도 화성 하늘감리교회(박성민 목사)는 지난달 17일 주일예배 때 장기기증 서약식을 갖고 각막이식 수술비 300만원을 후원했다.
기독대학들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인덕대는 지난달 26일 5차례 진행된 채플 시간에 3000여명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개했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 조정진 목사는 이날 채플에서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한 뒤 장기기증 홍보 동영상을 통해 장기기증의 중요성과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채플에 참여한 신입생 중 124명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인덕대 교목실장 구완서 목사는 “기독교 계통 대학이지만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생은 20% 안팎인 상황에서 채플에 참여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장기기증희망등록신청에 참여해줘 고난주간을 맞아 매우 의미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성대는 지난달 19일 신학대학원 채플 시간에 11명의 학생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성공회대는 지난 1일 채플에 이어 오는 11∼12일 채플 시간에도 사후 각막기증 등 생명의 빛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강남대는 다음 달 21∼23일 18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채플 시간에, 숭실대는 다음 달 22일 1000명이 참여하는 채플 시간에 캠페인 홍보 및 참여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조 목사는 “많은 성도들의 참여로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성경말씀처럼 예수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진정한 의미의 부활절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생명의 빛’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1588-0692, KALS.or.kr).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
◇이 캠페인은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