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태술 묶어라”… SK 4강2차전 수비강화 특명
입력 2013-04-02 17:38
역대 프로농구에서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1.9%에 달한다. 올해도 전통이 이어진다면 서울 SK가 챔프전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SK는 지난 1일 벌어진 2012∼2013시즌 4강 PO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5대 67로 꺾고 먼저 웃었기 때문이다.
인삼공사가 SK에게 패한 것은 체력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고양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벌이면서 선수들 모두가 지칠 대로 지쳤지만 이날 인삼공사는 경기력에선 SK에 뒤지지 않았다. 문제는 자유투였다. 파울 관리를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인삼공사는 SK에 총 21개의 자유투를 내줬다. SK는 이 가운데 15점을 성공시켰다. 반면 인삼공사는 자유투로 6점 밖에 넣지 못했다.
경기후 이상범 감독은 “상대에게 자유투를 너무 많이 줘서 쫓아가다가 경기가 끝난 것 같아 안타까웠다”면서 “2차전에서는 후안 파틸로를 애런 헤인즈와 붙여 승부를 걸고 엇박자 매치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SK는 예상과 달리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2주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서인지 1차전에서 썩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서다. 1차전을 앞두고 SK는 떨어진 경기 감각을 살리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었다.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쉬운 찬스를 놓치며 주춤하던 SK는 집중력을 앞세운 인삼공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특유의 속공이 살아나며 4쿼터 한때 15점 차로 달아난 끝에 승리를 챙겼다.
문경은 감독은 2차전에서도 여세를 몰아붙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김태술에 대한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고전을 했지만 2차전에선 그가 맘대로 뛰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