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교통사고 8181건 보험사기범 374명 적발
입력 2013-04-02 17:34
A씨(43·일용직)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10건에 이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주로 교차로나 횡단보도 근처에서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에 추돌사고를 당했다. A씨가 보험금으로 탄 돈은 1억4600만원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은 매년 10건 이상 교통사고를 당하는 점이 이상하다고 여겼다. 특히 추돌사고가 무려 74건이나 됐다. 금감원 조사 결과 A씨는 교차로나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는 순간 고의로 급정거해 뒤에서 달려오던 운전자를 가해자로 만들었다.
금감원은 A씨처럼 상습적으로 자동차보험 사기를 저지른 374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8181건의 고의사고를 내 보험금 123억원을 타냈다. 택배나 택시운전 등 운송업 종사자가 177명에 이르렀다.
가장 흔하게 써먹는 수법은 정상적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노리고 고의로 접촉사고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어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일방통행 역주행 등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을 골라 고의로 부딪힌 뒤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교차로나 횡단보도 근처에서 고의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추돌사고를 유발하거나 골목길, 주차장 등에서 후진하는 차량에 부딪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기도 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