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만 ‘하비 니콜스 홍콩’ 백화점 매니저 “서울컬렉션 신인들 모험적인 시도 신선”

입력 2013-04-02 17:25 수정 2013-04-02 22:23


“서울컬렉션은 즐겁습니다. 재기발랄한 신인들의 뛰어난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2013 가을 겨울 서울패션위크가 진행 중인 여의도동 IFC 3관에서 지난 금요일(29일) 홍콩의 유명 백화점 ‘하비 니콜스 홍콩’의 머천다이즈 매니저인 취만을 만났다. 하비 니콜스 홍콩은 서울 패션위크의 주요 바이어다.

여성복 매입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파리 런던 뉴욕 밀라노 컬렉션 등 세계 유수의 컬렉션의 유명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해도 그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반면 서울컬렉션의 신인들은 새롭고 모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어 매우 신선하다”고 호평했다.

“컬렉션에 소개되는 여성복들은 창조적이고, 구조적이라고 할만큼 디테일이 구현되고 있으며, 한국여성의 강인한 캐릭터를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의상들은 물론 조명 음악 모델도 좋았고, 특히 무대장치는 세계 어느 컬렉션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것도 있었다고 칭찬했다. 서울패션위크에 3번째 왔다는 그는 “해가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면서 초청을 받아 왔지만 자비로 오고 싶을 만큼 훌륭한 컬렉션들이 있다고 했다.

칭찬 일색이던 그가 서울 컬렉션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은 것은 “쇼가 IFC와 블루스퀘어, 두 군데로 나뉘어 열리는데 서울의 교통체증 때문에 어느 한쪽의 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었다. 블루스퀘어는 한남동, IFC몰은 여의도인데 양쪽 쇼의 시작 시간의 간격이 30분 남짓이어서 물리적으로 오가기 어려웠다.

그는 또 서울컬렉션을 비롯한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해외 홍보 부족을 안타까워했다. “인터넷 시대이고 한국은 IT 강국이잖아요. 서울컬렉션에 나온 디자이너 작품을 해외 패션 웹사이트를 통해 널리 알리세요. 이런 활동은 한국 패션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는 한류가 한국패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봤다. 한국드라마를 즐겨본다는 그는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에선 K팝의 아이돌과 스타들이 공연과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옷을 보고 소비자들이 한국 패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돼고, 매장에 와서 똑같은 옷, 똑같은 브랜드의 옷과 장신구들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그 자신도 한국어를 배울 만큼 한국 드라마의 열혈팬으로, 선덕여왕을 존경해 경주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