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자체 시책, 정부 정책으로 ‘발돋움’
입력 2013-04-01 21:24
전북 장수군은 2010년 7억원을 들여 장수읍에 ‘한누리시네마’를 세웠다. 지자체가 처음으로 세운 ‘작은영화관’이었다. 2개 영화관을 합쳐 90석 규모지만 지난해 3만2500여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주민들에게 좋은 문화시설이자 알찬 휴식터가 됐다.
이를 본 따 김제시와 임실군이 같은 영화관을 짓고 있고, 내년에도 6개 시·군이 뒤를 따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지역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은영화관을 비롯, 로컬푸드, U턴기업 유치 등의 지역 시책이 새 정부 들어 전국 정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문체부는 3일 경기도 성남에서 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작은영화관 설명회를 갖는다. 장수군의 사례를 농촌지역 복지 관련 성공모델로 소개하는 자리다.
작은영화관 사업은 현재 전북도의 생활밀착형 삶의 질 향상 5대 시책으로 확대돼 추진되고 있다. 도는 영화관과 더불어 ‘작은도서관’ ‘작은목욕탕’ ‘작은미술관·박물관’ ‘동네체육시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23곳에 이어 올해 16곳, 내년에 15곳이 추가로 지어질 예정이다. 목욕탕은 올해 24곳, 내년에 18곳이 신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농촌활력 우수사례로 완주군의 ‘로컬푸드’ 사업을 보고했다. 로컬푸드사업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민에게 신선하게 공급하자며 완주군이 2010년부터 펴고 있는 지역공동체사업이다. 현재 2개의 직매장을 운영 중이다. 도는 정읍과 김제에 직매장을 짓고 있다. 여인홍 농식품부 제1차관은 최근 완주 로컬푸드직매장을 방문,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초에는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일행이 국내 U턴 업체들이 들어서는 익산 산업단지를 방문,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U턴기업 활성화 방안은 새 정부 140개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익산시와 전북도는 지난해 중국 칭다오에 있는 패션주얼리 업체 20곳 유치에 성공, 2017년까지 30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시작한 이들 시책들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어 도내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