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 FBI국장 나올까
입력 2013-04-01 20:14
역사상 최초의 여성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는 31일(현지시간) 12년 동안 FBI에 재직해온 로버트 뮐러 국장 후임에 여성인 리사 모나코(45)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담당 보좌관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익명으로 “2년 전에는 뮐러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FBI도 몇 달 안에 그 사람 없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뮐러 국장의 임기는 9월에 끝날 예정이다.
모나코 보좌관은 하버드대와 시카고대 로스쿨을 나온 엘리트 법조인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7월 법무부 국가안보국 담당 차관보로 재직하다가 지난 1월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초대 존 에드거 후버에서부터 뮐러에 이르기까지 FBI를 거친 12명의 국장 중 여성은 현재까지 한 명도 없다.
뮐러 국장은 2001년 취임 1주일 만에 9·11 테러가 일어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원래대로라면 만 10년이 되는 2011년 9월 임기가 끝나야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상원에서 임기가 2년 연장된 바 있다.
모나코 보좌관과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도 거물급 인사를 줄줄이 감옥으로 보낸 경력이 있는 ‘거물 킬러’ 패트릭 피츠제럴드 전 연방검사, 메릭 갈랜드 워싱턴DC 연방고등법원 수석판사, 제임스 코메이 전 법무부 차관, 네일 맥브라이드 버지니아 동부지역 담당 연방검사 등 쟁쟁하다고 WP는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