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전기’ 싸고 재단-저자 법정다툼 조짐

입력 2013-04-01 18:54


최근 출간된 한국 추상화의 대가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사진) 전기를 둘러싼 환기재단과 저자 사이의 다툼이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충렬 작가는 올해 김환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기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도서출판 유리창)를 출간했다. 이에 대해 환기재단은 “이씨가 김 화백과 부인 김향안(본명 변동림) 여사의 저작권과 퍼블리시티권 사용에 대한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이씨 및 출판사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씨가 책에 김 화백의 작품 도판 8점과 김 화백·부인 사진에 배경으로 등장한 작품 25점, 김 화백 초상 사진 32점, 부인 초상 사진 12점을 수록하면서 사용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이씨는 1일 “출간 전 저작권 전문 변호사에게 원고 전문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상세히 자문했다”며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고 양심에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책 서문에서 “환기재단과 미술관 측으로부터 김환기와 김향안, 이상을 동시에 언급한 부분 등에 대한 삭제 요청을 받았으나 이는 김환기의 삶 일부에 대한 은폐일 뿐 아니라 작가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