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개혁 상징 박봉주 6년만에 내각총리 복귀

입력 2013-04-01 18:34 수정 2013-04-01 22:37

박봉주(74) 북한 노동당 정치국 위원이 내각 총리에 복귀했다.

북한은 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7차 회의를 열고 박 위원을 내각총리로 임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박 총리는 전날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도 당 정치국 위원에 유일하게 보선됐다.

박 총리는 그동안 북한 경제개혁의 상징적 인물로 인식돼 왔다. 그는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으로 임금 및 물가 현실화, 기업의 경영자율권 확대 등을 담은 ‘7·1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주도했고, 2003년 9월 내각 총리까지 올랐다. 특히 화학공업상으로 일하던 2002년 북한의 경제시찰단에 포함돼 남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당 및 군부 강경파의 견제로 2007년 4월 총리직에서 해임된 뒤 평안남도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됐다.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등장과 함께 또다시 중앙권력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2010년 8월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복권된 데 이어 지난해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는 당 경공업 부장을 맡아 경공업 분야를 총괄해왔다. 실제 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핵과 함께 경제 발전을 병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박 총리는 지식경제 전환과 대외무역의 다각화 등 경제개혁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회의에선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과 이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을 국방위원회 위원에서 해임하고 김격식 인민무력부장과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을 국방위 위원으로 보선했다.

이 밖에 ‘사회주의 헌법의 일부 내용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 ‘금수산태양궁전법을 채택함에 대하여’, ‘최고인민회의 법령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 ‘우주개발법을 채택함에 대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을 내옴에 대하여’ 등의 의안을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