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제약사, 수입약 판매 치중
입력 2013-04-01 18:29
국내 대형 제약업체들이 자체 의약품을 개발·제조·판매하는 것보다 외국 수입약을 파는 데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제약사 중 원외처방 조제약 매출 상위 10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원외처방 조제액이 전년에 비해 10.8% 감소한 반면 상품 매출은 1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외처방이란 병원들이 외래환자에게 병원 외 약국에 처방전을 주는 전문의약품으로, 제약사의 가장 중요한 매출원이다. 상품 매출은 제약사가 직접 제조한 제품이 아니라 다국적회사 등이 만든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해 발생한 매출을 가리킨다. 원외처방은 2011년 3조223억원에서 지난해 2조6954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상품 매출은 같은 기간 1조3360억원에서 1조5482억원으로 증가했다.
총 매출액 대비 원외처방액 비중도 2011년 56.4%에서 지난해 48%로 8.4%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상품 매출 비중은 2011년 24.9%에서 지난해 27.5%로 2.6% 포인트 뛰어올랐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영업인력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점유율만 높여주는 유통업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이는 결국 국내 제약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