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현금성 자산 124조원
입력 2013-04-01 18:28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124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8%인 47조원은 단기 금융상품 등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투명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벌닷컴은 1일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순위 10대 그룹 소속 83개 12월 결산 상장사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123조7000억원으로 전년도 말 112조4000억원보다 10.0%(11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수익을 얻고자 투자한 단기 금융상품, 금융기관 단기 예치금 등으로 큰 거래비용 없이 현금으로 전환이 쉬운 자산을 의미한다.
10대 그룹 중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GS그룹 3개 그룹은 전년보다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고, 나머지 7개 그룹은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 보유액 1위인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44조3000억원으로 전년(33조2000억원)보다 33.3% 늘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말 3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4%(7조원) 증가했다. GS그룹도 전년보다 10.9% 증가한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재계의 ‘현금부자’로 알려진 롯데그룹은 같은 기간 4조4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1년 새 45.4%(2조원)나 줄어 10대 그룹 가운데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SK그룹(-18.5%), LG그룹(-9.1%), 포스코그룹(-1.2%), 현대중공업그룹(-5.0%), 한진그룹(-3.1%), 한화그룹(-0.2%) 등도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권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