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독사과, 국민은 대독사과”… ‘靑 17초 대독사과’ 비난 잇따라

입력 2013-04-01 18:25

청와대의 ‘토요일 17초 대독 사과’를 두고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재사과를 요구했고, 새누리당도 곤란한 모습이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가 지난 주말 장·차관 인사 참사에 대한 사과문이란 걸 기습 발표했다”며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도 아닌 허태열 비서실장의 사과문을 청와대 대변인이 단 17초 동안 대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우롱행위라고 생각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백설공주는 나쁜 왕비로부터 독사과를 받았고 우리 국민은 청와대로부터 대독사과를 받았다”며 “나쁜 왕비의 독사과는 백설공주를 잠들게 했지만 청와대의 대독사과는 민심을 깨어나게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허 비서실장은 마치 자신이 대통령인 것처럼 대변인을 시켜서 17초 사과, 그것도 하고 싶지 않은 ‘뒤끝 있는 사과’를 했다”며 재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절차나 형식면에 있어서 좀 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면서도 “(허 비서실장이) 청와대 인사위원장 입장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는 것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