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종편 출연금지 공식 철회

입력 2013-04-01 18:29

민주통합당은 1일 소속 의원들의 종합편성채널 출연금지 당론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가급적 많은 언론에 소개되지 않으면 결국 당이나 소속 의원들만 손해라는 당 안팎의 비판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오후 한 종편에 전격 출연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의원들이 종편에 출연하는 문제를 당론으로 반대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며 “종편에도 이런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년 전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이명박 정부 때 대거 종편 채널을 따내자 “보수 언론들에 대한 정권의 특혜”라고 주장하며 출연금지 당론을 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출연하지 않아 종편 채널들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됐고, 결국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인한테는 ‘자기 부고(訃告) 기사만 빼고는 좋은 얘기든 싫은 얘기든 무조건 언론을 타면 다 좋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며 “출연금지령에 소속 의원들이 더 답답해해 왔던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은 앞으로도 종편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