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터키 FTA 5월 발효… 5년간 5억3000만달러 수출증대 효과

입력 2013-04-01 18:12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과 상품무역협정이 다음 달부터 발효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과 터키 양국이 지난해 8월 서명한 FTA 기본협정과 상품무역협정이 필요한 관련 절차가 모두 끝나 5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1일 밝혔다.

터키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과의 경제 네트워크가 튼튼해 우리 기업의 유럽·중앙아시아·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지역으로의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터키 인구는 7400만명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 규모다.

FTA가 발효되면 양국은 10년 이내 수입액 기준으로 거의 모든 품목(1만1000여개 추산)의 상품 관세가 사라진다. 양허율(관세철폐 비율)은 우리 측이 99.6%, 터키 측은 100%다.

자동차 부품은 수출 관심 품목을 기준으로 5년 내에, 섬유도 같은 기간 내에 각각 관세가 없어진다. 자동차는 수출 주력품목(소형차)에 대해서 7년 내에 관세를 없애고 석유화학은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해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농산물의 경우 10년 이내 양측의 관세철폐 비율을 보면 품목 수 기준으로 한국은 52.5%, 터키는 52.7%다. 민감성을 고려해 품목 수 기준으로 40.7%를 양허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쇠고기, 닭고기, 고추, 마늘, 양파, 감귤, 사과, 배, 고등어류, 오징어류에 대해서는 현행 관세를 유지하고, 쌀과 관련 제품은 협정상 모든 의무에서 제외키로 했다. 인스턴트커피, 김치, 면류, 소주 등 수출 유망 품목은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산업부는 한·터키 FTA가 발효되면 향후 5년간 대터키 수출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총 5억30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농축산물 1197만 달러, 광산품은 5594만 달러 등 총 953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FTA 발효로 5년간 6억3000만 달러, 10년간 7억4000만 달러의 교역증대 효과가 발생하고 대터키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향후 5년간 4억4000만 달러, 10년간 5억1300만 달러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터키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수출 45억5200만 달러, 수입 6억7200만 달러 등 총 52억2400만 달러에 달하며 무역수지는 38억7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터키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금액순으로 합성수지(3억9500만 달러), 승용차(3억6500만 달러), 자동차부품(3억1100만 달러), 선박(2억9500만 달러) 등이다.

최동규 산업부 FTA정책관은 “주요 농산물은 거의 다 방어했고 특히 중소기업들이 이번 협정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유리한 FTA라고 할 수 있는데 터키가 이를 감수하면서 협정을 체결한 것은 수출입선을 다변화하고 경제적으로 유럽연합(EU)에 예속된 상황에서 아시아 주요 교역국으로 우리를 선정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