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아이언맨’ 만든다

입력 2013-04-01 18:13


영화 ‘아이언맨’으로 잘 알려진 ‘착용로봇(Wearable robot)’ 기술이 조선소 작업 현장에 도입된다.

1일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는 서울 본사에서 전기·유압식 하반신형 착용로봇 개발 시연회를 열었다.

착용로봇은 옷처럼 몸에 착용해 사람의 동작에 따라 근력을 증폭시켜 작업능력을 높이는 로봇이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발표한 로봇들은 실제로 30㎏ 이상의 무거운 물체도 유압이나 전기모터의 힘으로 가볍게 들어올릴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착용로봇이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설치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조선소에 적용될 경우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작업자들의 근력을 직접 보조함으로써 근골격계 질환 예방이 가능해 작업자들의 안전도 보장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0년 초부터 착용로봇의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지난해 말 옥포조선소에서 현장 테스트도 마쳤다. 현장 테스트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현재 작업중량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내년 중순쯤 조선소 현장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미 23건 이상 특허를 출원해 로봇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조선소뿐 아니라 산업 전반, 군사, 의료용 착용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이 분야를 새로운 신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