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력기 F-22도 한반도 떴다

입력 2013-04-01 18:05

미국 주력 전투기인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2대가 한·미 독수리(FE) 연합훈련 참가를 위해 31일 한국에 출격했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1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오산기지로 전개한 F-22는 공중에서 적 전투기와 공중전을 펼치는 것을 주 임무로 삼고 있다. AIM-120 공대공미사일 6발, 450㎏급 공대지 정밀유도무기 2발, AIM-9(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 2발을 갖췄으며,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도 갖고 있다. 최대속력은 마하 2.5 이상, 작전행동반경은 2177㎞에 이른다.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APG-77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한국에 전개된 미국 주력 무기는 B-52 전략폭격기, 핵잠수함 샤이엔(6900t급), B-2(스피릿) 스텔스 폭격기에 이어 F-22 전투기까지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 정세에 대한 미국 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테러방지·정보 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피터 킹 의원은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 자신을 터프가이로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남한이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한 킹 의원은 “김정은은 28, 29세밖에 안 됐고 점점 더 깊이 나아가고 있다”며 “그가 스스로를 되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 우려는 그가 체면을 세우려고 한국이나 태평양 기지에 공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북한에 대한 격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한 이건 정부가 아니다. 오히려 영토를 갖고 있는 조직범죄 가족에 가깝다” “그(김정은)도 잔혹하고, 그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잔혹했다”는 게 킹 의원의 말이다. 또 북·미의 직접 대화는 “아무런 목적도 없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동맹국들을 자포자기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