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사나이’ 강혁 은퇴… 모교 농구팀 코치로

입력 2013-04-01 17:41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베테랑 가드’ 강혁(37)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전자랜드는 1일 “강혁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모교인 삼일상고 코치로 제2의 농구 인생을 걷겠다는 뜻을 알려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강혁과 1년간 재계약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나 강혁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삼일상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강혁은 199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 강혁은 특유의 투지와 성실함 덕분에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00∼2001시즌 우수 후보선수상, 2004∼2005시즌 모범 선수상에 이어 2003∼2004시즌부터 4년 연속 수비 5걸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혁은 12시즌 동안 정규리그 561경기에 나와 평균 8.3점에 어시스트 3.9개, 리바운드 2.3개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에 10년간 몸담았던 프렌차이즈 스타 강혁은 2011년 6월 최초로 팀을 옮겨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전자랜드는 2011∼2012 시즌 팀 전력이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나 강혁의 활약에 힘입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강혁은 주장을 맡아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을 독려해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강혁은 상무 복무 기간을 제외한 12시즌 내내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통한다.

강혁의 은퇴식 날짜는 4강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2일부터 울산 모비스와 4강전을 치르는 강혁은 울산 1, 2차전에서 전자랜드가 2연승 또는 2연패를 할 경우 6일 플레이오프 3차전 종료 후 은퇴식과 은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울산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면 8일 4차전 종료 후에 은퇴 행사를 연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