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u-헬스케어’ 시스템으로 관리 받으세요

입력 2013-04-01 17:23


직장인 A(51·남)씨는 평소 혈압과 혈당이 다소 높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바쁜 업무로 꾸준히 병원을 찾아 건강관리가 힘들었던 A씨는 보건소에서 u-헬스케어 시스템에 활용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를 결심했다.

A씨는 보건소에서 지급받은 무선 혈당측정기와 혈압측정기를 활용해 매일 보건소에서 혈압과 혈당을 관리 받고, 3개월간 보건소에서 11회 정기 건강상담을 실시해 건강상태가 호전됐다.

◇건강 위험요인 조기발견 중요= 고혈압, 고지혈증과 비만, 고혈당 등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다. 대사증후군이 늘면서 질병부담과 의료비 상승에 따른 사회적 부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환 치료중심의 질병 관리 틀을 벗어나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는 등 예방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첨단 u-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원격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 중구보건소는 지난해 8월 대사증후군 대상자를 선정해 u-헬스 시스템을 접목한 ‘u-헬스케어 대사증후군 관리서비스’가 참가자들과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대사증후군 관리프로젝트의 지자체별 사업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 사업은 만성질환과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요인을 조기에 차단해 질환 유병율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업을 담당하는 이승희 중구보건소 건강생활팀 주무관은 “이번 사업 목표는 취약계층의 건강격차를 완화해 지역주민의 건강형평성을 확보하고,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의 통합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단위에서의 건강관리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헬스케어로 생활밀착형 건강관리= 중구보건소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은 참여 대상자들에 대한 추적관리와 자가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u-헬스 기기에 전송된 측정 자료와 서비스 초기와 완료시점에서 문진을 통해 작성된 건강생활습관 자료에 기반해 건강상담을 꾸준히 실시하는 방식이다.

보건소내에 설치된 통합건강관리센터는 추적관리, 방문자관리, 건강SMS제공, 건강과 영양, 운동에 대한 상담서비스 등을 통해 참여 대상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관리 대상자들에게는 무선 혈당측정기와 혈압측정기, 전화기형 게이트웨이 등 데이터 전송기기와 측정기기가 제공된다. 이 시스템은 24시간 상시 모니터링과 1대1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해 대상자 스스로의 건강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이승희 주무관은 “지역주민과 중구에 사무실이 있는 직장인들을 참여시켜 질환 예방과 건강관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실제 통합건강관리센터에서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가정에서 본인이 직접 식이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 교정 노력 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혈압과 혈당 수치를 직접 확인해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사업에 참여했던 대사증후군 위험군 대상자들은 매일 걷기, 등산, 절주와 금연, 야식 줄이기 등 다양한 실천을 통해 눈에 띄는 건강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중구보건소는 3월부터 5월까지 대사증후군 등록자로 당뇨 전단계인 100명을 선정해 ‘고위험군 u-헬스 인텐시브 건강패키지(특화)’ 사업을 실시한다.

중구보건소의 시스템을 구축한 의료정보업체 비트컴퓨터 측은 “u-헬스 기술을 접목해 보건소 방문이나 특정 장소에 가지 않고도 가정이나 직장, 상가 등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격건강관리의 한 형태”라며 “측정값이 실시간으로 주치의나 보건소 담당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별도의 작성이나 수치 기입 등이 불필요하고, 인터넷회선이 없어도 일반 전화선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과제도 많다. 우선 참여 대상자들이 프로그램 종료 후 스스로 꾸준히 관리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시스템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 될 수 있도록 관리 대상자들에 대한 건강수치 변화와 생활습관 개선 등을 수치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승희 주무관은 “프로그램 시행 중 참여자들에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다 확산시켜야 하고, 대사증후군 관리서비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양적, 질적 시스템 확대와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