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휴먼브리지 역점사업-모아사랑 태교음악회 “선물 욕심에 갔다 음악 좋아 눈물 왈칵”

입력 2013-04-01 17:20 수정 2013-04-01 21:56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대표이사 김병삼)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모아사랑(산모랑 아기사랑) 태교음악회가 올해도 전국 주요도시에서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수준 있는 태교음악회를 개최해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필수 출산용품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월드휴먼브리지 대표사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0년 5월, 가정의 달에 월드휴먼브리지는 주 후원기업인 남양유업(대표이사 김웅)과 ‘취약계층 산모 출산용품 지원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후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제1회 행사를 시작한 이래 인천, 부산, 대전, 안양, 춘천, 서산, 전주 등 주요도시에서 태교음악회를 개최하고 지금까지 총 5672명의 취약계층 임신부들에게 출산용품을 지원해 왔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저소득가정, 다문화가정, 장애인, 미혼모, 탈북민, 외국인 근로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임신부들은 모아사랑 태교음악회에 참석해 재능기부로 봉사하는 유명 음악인들의 멋진 연주를 들으며 정서적 안정을 얻고, 필수출산용품 지원을 받음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지원되는 출산용품은 산모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기저귀가방, 분유(400g), 젖병, 베이비보디샤워&베이비보디로션, 속싸개, 배냇저고리, 거즈수건, 신생아면봉, 젖병솔, 목욕스펀지, 물티슈 등 출산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12만원 상당의 필수용품들이다.

또 추첨을 통해 유모차, 아기띠, 체온계, 아기욕조 등 값비싼 출산용품도 제공해 참석한 임신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실 이 행사는 임신부들에게 출산용품 선물 제공보다 어려운 환경과 힘든 임신 과정에 지쳐있는 임신부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태교음악회에 참석한 한 임신부는 “솔직히 처음엔 출산용품이나 받아야지 하는 마음에 음악회를 갔습니다. 그런데 음악회가 시작되고 소프라노의 노래가 들리자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뱃속의 아이를 사랑하게 되는 마음, 존재를 인정하고 새 생명을 축복하는 마음이 움트기 시작했고, 혼자 찾아간 그곳에서 복받치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출산용품 선물보다도 더 값진 선물을 받고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월드휴먼브리지 대표 김병삼 목사는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기쁨과 동시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현실 속에서도 아이를 낳고 키우기를 주저하지 않는 임신부들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기는 각 가정에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 낳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태교음악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오는 5월 3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첫 행사를 갖고 제천, 안양, 광주, 인천, 천안, 대전, 부산, 서산, 충주, 성남 등 총 12회에 걸쳐 태교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태교음악회에 참석하고 싶은 임신부들은 월드휴먼브리지 홈페이지(whb.or.kr) 또는 모아사랑 카페(cafe.daum.net/whb789)에 들어가 자격조건 및 행사개최 지역을 확인, 가까운 지역에서 열리는 태교음악회에 신청하면 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