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리의 불편한 진실… 사망률·입원율 OECD 최고, 완치 비법은 아직까지 없어

입력 2013-04-01 16:53 수정 2013-04-01 17:31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의료제도가 미국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좋은 제도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만성질환 특히 당뇨병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직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당뇨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심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흔하다는 이유로 우리 국민들의 사망원인 다섯 번째인 질환이 경증으로 분류돼 역차별을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우리의 의료제도는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있는 환상일 뿐이다. 이들이 가진 불편한 진실들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정말 좋은 의료제도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불편한 진실 하나,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 관리체계는 우수하다? 아니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들의 사망률, 입원율, 입원 기간 등이 OECD 국가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아직도 당뇨병 환자들의 교육비와 혈당측정을 위한 소모품에 대해 보험급여를 하지 않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만 가중시켜 효과적 관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 둘, 당뇨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아니다. 신문, 라디오, TV, 잡지 등 어디를 보나 당뇨병을 완치했다는 사람들과 치료 방법들이 수없이 소개되고 있지만 소개되는 그 많은 방법들이 당뇨병을 완치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편한 진실 셋, 당뇨병을 완치시키는 비법이 있다? 없다. 암이나 당뇨병 같이 병원에서 치료되지 않는 병일수록 병원 밖에서는 완치시키는 방법들이 수시로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위궤양과 같이 병원에서 약물치료로 호전되는 병에 대해서는 비법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은 없다. 당뇨병은 약만으로 혈당 관리가 어렵고, 지속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힘들어 비법으로 쉽게 완치된다는 말에 쉽게 빠져 드는 것이다. 아직까지 당뇨병을 완치시키는 방법은 없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같이해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약물요법과 정기적인 당뇨병 교육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합병증을 예방하고 완치 방법이 개발될 때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박태선 내분비 대사 내과 교수 (전북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