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부터 명승부… 프로야구 화려한 출발

입력 2013-03-31 18:47 수정 2013-03-31 23:06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가 드디어 개막했다.

9개 구단 체제가 처음 도입된 2013 한국프로야구는 30일 삼성-두산의 공식 개막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을 비롯해 문학(SK-LG), 사직(롯데-한화), 광주(KIA-넥센) 등 네 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이날 대구(1만명), 광주(1만2500명), 문학(2만7600명)에는 관중이 모두 들어찼다. 그러나 사직구장에는 2만6700명이 들어와 만원 관중에 1300명이 모자랐다. 비록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온 개막전 전구장 매진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팬들은 변함없이 뜨거운 야구 열기를 발산했다.

올 시즌 ‘투고타저’가 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개막전부터 4개 구장에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섭게 폭발했다. 개막전 4경기에서 총 54점이 나왔다. 종전 기록인 2000년 4월5일의 52점을 넘어 역대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이 새로 쓰인 것이다. 경기당 평균 13.5점 꼴로 대구구장에서는 두산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을 2개나 치는 등 전국적으로 7개(대구 3개, 광주 2개, 인천 2개)의 홈런이 터지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특히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이 3개나 폭발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올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은 두산의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1회 첫 타석에서 삼성의 선발 배영수를 두들겨 만루 홈런을 뿜었다. 개막 첫 홈런이 만루포로 작성되기는 1990년 한대화(당시 해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배영수는 이날 4회 김현수에게 또다시 만루홈런을 맞으며 2003년 6월 광주-한화전의 신용운(KIA)에 이어 한 경기에서 만루 홈런 두 개를 맞은 두 번째 투수라는 오명을 썼다.

개막전에서는 웃은 LG와 두산은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잠실 야구’의 부활을 알렸다. 1차전을 7대 4로 승리한 LG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 1로 이겨 ‘신바람 야구’의 재건을 과시했다.

개막전에서 만루홈런 두 방으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9대 4로 제압한 두산은 이날 2차전에서도 7대 3으로 승리해 역시 2연승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과 역대 개막전 최다승(18승) 공동 1위에 올랐던 두산은 30일 삼성을 누르고 19승으로 개막전 단독 1위 팀으로 등극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