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인삼공사 김태술 넘어설까… 프로농구 4강전 돌입
입력 2013-03-31 18:46
2012∼2013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가 1일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4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2일에는 2위 모비스와 3위 전자랜드가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1∼4위 팀이 나란히 올라간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2년 만이고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17시즌 중 8번째다. 인삼공사는 지난 30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 5차전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78대 69로 누르고 2년 연속 4강 PO에 올랐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SK와 1일 서울잠실체육관에서 4강 PO 1차전을 벌인다.
SK-인삼공사전의 관전 포인트는 주전 가드인 SK 김선형(25·1m87)과 인삼공사 김태술(29·1m80)의 대결이다. 김선형이 발목 부상까지 안고 있는 김태술에 비해 체력적으로 월등히 우세하지만 빅게임에서는 김태술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 데뷔 후 2년간 SK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태술은 2009년 6월 주희정과 맞트레이드 됐다. 주희정 역시 현재 SK에서 백업 가드로 뛰고 있어 두 선수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문경은 SK 감독은 “상대를 얕잡아 보고 성급하게 덤비다가는 오히려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우리는 작년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이 있다”면서 “4강에서도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각오로 멋진 승부를 펼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비스-전자랜드 경기는 모비스 문태영(35)과 전자랜드 문태종(38)의 형제간 ‘혈투’가 최대 관심거리다. 프로농구 PO에서 형제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팀의 주득점원을 맡고 있기 때문에 형제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두 팀 모두 수비가 강하다. 박종천, 천대현, 박구영과 같은 식스맨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대등하게 맞서야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며 “5차전까지 끌고 가면 승산이 있다는 자세로 경기 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