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확대, 정유소 반대가 걸림돌”
입력 2013-03-31 18:38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를 확장하는 데 기존 정유사의 반대가 걸림돌임을 시사하는 분석을 내놓았다.
' 31일 석유공사는 계약 잔존, 분쟁, 정유사 설득 등 40%를 웃도는 포기 사유가 사실상 기존 정유사의 반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알뜰주유소 사업을 준비한 2011년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알뜰주유소로 전환을 신청했다가 철회한 주유소가 모두 435곳이라고 밝혔다. 철회 이유로는 ‘변심’이 5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사업자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두 번째 이유로는 ‘기존 정유사와의 잔존 계약’이 31.0%를 차지했다. 주요 정유사와 맺은 공급 계약 기간이 남아 있거나 계약이 자동 갱신돼 전환을 못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금 소송 등 정유사와의 분쟁 때문에 전환을 포기하거나(6.2%), 공급가격 인하·외상거래 지원 등을 내세운 정유사의 설득에 철회를 결정한 경우(3.0%)도 있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결국 기존 정유사가 알뜰주유소를 전략적으로 견제하는 셈인데 사인(私人) 간 계약을 기반으로 한 것이 많아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변심도 정유사의 회유나 영향력 행사와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