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의 그늘… 日 연료수입 비용 커져 가정용 전기·가스료 줄줄이 인상
입력 2013-03-31 18:27
엔화 약세로 연료 수입 비용이 커지면서 일본의 가정용 전기·가스 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다.
3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각 전력회사의 요금인상 계획을 종합한 결과 일본 내 10개 주요 전력회사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5월부터 전월 대비 67∼221엔(약 792∼2610원)가량 인상된다. 도쿄전력은 평균 수준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의 요금을 전달보다 221엔 높아진 7636엔(약 9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간사이전력도 120엔 오른 6931엔, 규슈전력도 99엔 인상된 6733엔으로 조정한다. 이와 함께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등 도시가스업체 4개사의 가스요금도 5월부터 전월 대비 98∼140엔가량 인상될 계획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주로 화석연료 수입 가격 변동을 요금에 자동 반영하는 ‘연료비 조정 제도’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엔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약 11% 상승했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자동 인상과 함께 간사이전력과 규슈전력은 정부에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을 신청한 상태여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전력업계는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대부분의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서 화력발전을 위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