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단계 축소·골목상권 살리기 유통업계-농가 ‘협업’ 나섰다

입력 2013-03-31 18:22 수정 2013-04-01 16:30


새 정부 들어 유통단계 축소, 골목상권 살리기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빵집과 농가 등은 유통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생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로컬푸드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강동도시농부와 손을 잡았다.

로컬푸드란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인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품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도입한 시스템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에도 로컬푸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강동도시농부는 강동구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 4명이 직접 회사를 차려 자체 매장에서만 농산물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 부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특성상 백화점 판매를 거부했던 이 기업은 신세계백화점의 끈질긴 설득 끝에 판매를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수확에서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생산자-도매시장-중간판매상-백화점 등 4단계에서 생산자-백화점의 2단계로 유통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과 신선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헤이브레드’는 프랜차이즈 빵집의 물량 공세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유명 동네 빵집의 유통을 대신해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도 월 50%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헤이브레드는 해당 빵집과 제휴해 저렴한 가격으로 빵을 가져와 배송비 3500원과 빵값을 받고 원하는 장소까지 배송해 주고 있다. 일종의 빵만 파는 ‘오픈마켓’이다. 차이점이라면 엄격한 검증을 거친 빵집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라몽떼, 베이커스필드, 피터팬 등 빵 관련 유명 블로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빵집이 입점해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