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서 온대성 작물 키운다

입력 2013-03-31 18:07 수정 2013-03-31 22:51

세계 최대의 섬으로 전체 면적의 85%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 그린란드에서 지구 온난화로 농경이 가능한 지역이 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하지만 온난화로 인한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216만㎢가 넘는 광대한 면적에도 불구하고 인구 5만7000여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에는 최근 감자, 토마토, 피망, 심지어 딸기 같은 온대지역에서나 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이 자리고 있다.

통신은 식당을 운영하는 킴 언스트씨의 사례를 들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설명했다. 1999년 그린란드 남부에 정착해 식당을 운영하던 그는 사용하는 야채의 전량을 덴마크에서 수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실에서 직접 재배한다.

실제로 수도 누크의 슈퍼마켓에는 그린란드에서 생산된 싱싱한 야채를 판매한다. 감자의 경우 2012년 생산량이 2008년에 비해 배가량 증가한 100t에 달했다. 야채 생산량도 지난해에 비해 거의 배나 늘어날 것으로 그린란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농경지 재배 확대를 계기로 정부의 수입이 증가해 덴마크로부터의 경제적 자립을 모색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2009년 6월 덴마크로부터 독립선언을 했지만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혜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수량이 줄면서 호수 천지인 그린란드에 인공적으로 농작물에 물을 대는 관개작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