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누가 웃을까… 월화 드라마 대세들의 귀환

입력 2013-03-31 17:13


4월 월화 안방극장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월화 드라마 MBC ‘마의’와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이 각각 지난 25일과 26일 막을 내렸고, SBS ‘야왕’ 역시 2일 종방을 앞두고 있다.

KBS 2가 선공을 펼친다. KBS 2는 1일 김혜수를 앞세운 ‘직장의 신’을 방영하며 시청률 선점에 나선다. 2007년 일본 NTV에서 방영된 ‘파견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가 원작이다. 당시 일본에서의 성공을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격증 124개의 소유자로, 포크레인 다루기부터 살사 댄스까지 무슨 일이든 척척 해 내는 비정규직 미스 김과 비정규직을 허드렛일 돕는 알바 정도로 여기는 장규직(오지호 분)을 통해 대한민국 직장 세태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현실엔 없는 슈퍼갑(甲)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김혜수가 어떻게 그려내고, 주변 인물과 조화를 이루며 코미디적 요소를 살릴지가 관건이다.

김혜수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에 몰두하되, 주변 인물과의 화학 작용도 중요한 만큼 어느 한쪽만 부각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미묘한 조율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야왕’과 배턴터치해 8일 방송되는 SBS 주자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 SBS가 김태희를 앞세워 시청률 수성에 나서는 작품이다. 왕실의 옷과 이불을 만드는 침방나인으로 궁 생활을 시작하는 장옥정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로 재창조한다는 캐릭터 해석이 독특하다. 브라운관에서만 벌써 9번째 등장하는 장희빈이라 식상할 수 있는 만큼 김태희의 캐릭터 해석이 드라마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연상연하 커플인 김혜수-오지호와 마찬가지로 김태희 역시 연하의 유아인과 호흡을 맞춘다. 유아인이 맡은 숙종 역시 여인들 틈 속에서 나약하고 우유부단했던 과거의 이미지와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절대군주이면서 첫사랑에 가슴 졸이는 인물로 재탄생했다. 유아인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사랑을 주도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며 “내 성격과 일치하는 면이 있어 더 애착이 갔다”고 말했다.

여기에 맞서 8일 전파를 타는 MBC ‘구가의 서(九家의 書)’는 판타지 사극이다. 일본 원작이 있거나 고전을 재해석한 두 작품과 달리 새로운 스토리로 승부한다. ‘제빵왕 김탁구’를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을 연출한 신우철 PD가 첫 호흡을 맞춘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반인반수로 태어나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강치 역을 이승기가 맡았다. 여기에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각인된 배수지가 무예와 궁술을 가진 무예교관 담여울로 나선다. 배수지는 무예교관이라는 역할에 맞춰 고강도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1월부터 각종 무예를 단련해왔다고 한다.

배수지는 “이번 역할 콘셉트가 안아주고 싶은 소녀 검객”이라며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인간과 반인반수와의 사랑이야기라 더 끌렸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에서 풋풋한 사랑을 그려내며 시청률을 보장했던 이승기가 처음 만나는 연하 상대 배우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