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작품은 어떤 과정서 만들어졌을까?
입력 2013-03-31 17:08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그렸는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특별한 사연이 있는지 등 작업에 얽힌 뒷이야기다. 작가에게 직접 들어보면 이해가 빠르겠지만 그런 기회는 흔치 않다. 대신 작가들의 작업 과정 등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다면 작품 감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 ‘아티스트 포트폴리오-포트폴리오 이렇게 만든다’를 5월 24일까지 연다. 전시에는 회화 사진 영상 조각 설치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8명이 참여했다. 작가 유현미는 사비나미술관 직원을 모델로 삼은 ‘미술관 지킴이’(사진)라는 작품을 통해 사진 회화 영상을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설치작가 김종구는 자신의 30년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대표작과 드로잉, 작업노트와 사진 등을 내놓았다. 도시 풍경을 사진과 회화에 담아온 강홍구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작품을 시리즈별로 묶은 포트폴리오와 그동안의 실패작들을 공개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팀인 슬기와민은 책과 포스터 등 이미지들을 재조립한 영상을 선보인다.
사진작가 원성원은 딸이 엄마를 찾아 떠나는 내용의 ‘일곱 살’ 시리즈를 30개 한정판 소장용 포트폴리오를 통해 소개한다. 그래픽 디자인 팀인 박우혁&진달래는 비틀스의 노래 ‘Across The Universe’를 차용한 작품을 통해 우주와의 소통을 시도했다. 또 설치작가 뮌과 디자이너 노석미는 각기 그동안의 작업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보여준다.
개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작가정신이나 작업 방식, 작품의 변화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나를 보여줘! 나만의 멋진 포트폴리오 만들기’가 진행된다. 관람료 3000∼4000원(02-736-4371).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