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저스의 고뇌

입력 2013-03-31 17:22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1969년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가 만든 록 뮤지컬. 웨버가 21세, 라이스가 25세 때였다. 젊은 패기로 가득 찼던 이들은 이 작품에서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시도했다. 유다의 시선에서 지저스를 바라보는 파격적인 재해석이 그랬고, 클래식을 접목한 록 오페라음악이 그랬다.

이 작품은 곧 화제가 됐고, 웨버와 라이스 콤비가 세계 뮤지컬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됐다. 지저스가 죽기 전 마지막 7일을 다룬 이 작품은 1971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전 세계 42개국에서 공연됐다. 1억5000만명의 관객이 찾았다.

‘내가 쓴 가장 어려운 음악’이라는 웨버의 고백처럼, 이 작품의 성공 여부는 난이도 높은 음악을 소화할 가창력 있는 배우 섭외에 달려 있다. 이번 공연의 캐스팅은 그런 면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고뇌하는 지저스 역에는 브로드웨이 스타 마이클 리와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를 가진 박은태가 캐스팅됐다. 지저스를 배신하는 유다 역은 윤도현(YB) 김신의(몽니) 한지상이 맡았다. 윤도현은 1997년 유다 역을 맡은 후 16년 만에 같은 역할로 뮤지컬 무대에 돌아와 눈길을 끈다. 마리아 역의 정선아, 최연소 헤롯 왕 역을 맡은 조권(2AM)도 눈여겨 볼만하다. ‘천재 아티스트’라 불리는 정재일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1577-3363).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