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꿈꾸는 새 얼굴들 누가 깜짝 스타로 뜰까
입력 2013-03-31 17:09
사상 첫 800만 관중시대를 눈앞에 둔 2013 프로야구를 빛낼 새 얼굴은 누굴까.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11명의 신인선수가 이름을 올린 외에 10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또 자유계약선수(FA)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스타급 이적생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주목되는 새내기들=9번째 구단으로 1군무대에 데뷔한 NC가 신인왕 후보의 요람이 되고 있다. 2일 개막하는 마산 홈경기에 투수 이성민, 최금강, 외야수 권희동, 박으뜸 등 가장 많은 신인선수들을 출전시킨다. NC가 6억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뽑은 고졸 신인 윤형배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150㎞대 강속구를 앞세워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나성범과 묵직한 강속구로 완투능력을 갖춘 장현식도 신인왕 후보군에 들어있다.
SK는 30일 개막전에 한동민, 이명기, 조성우 등 ‘이만수 키즈’를 깜짝 출전시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팀은 비록 LG에 졌지만 4점 가운데 이들 새내기들이 3점을 합작해내며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명기가 1번, 한동민이 3번에 배치돼 안타를 만들어냈고, 7회 대타로 나온 조성우는 1군 데뷔 첫 타석을 투런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신인들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한화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건국대를 졸업한 신예 조정원을 대타로 기용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31일 경기에 스프링캠프부터 눈여겨 봤던 신인 포수 한승택을 선발 기용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타율 0.326에 9홈런 41타점을 기록했던 넥센의 박동원도 이날 KIA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 2010년 두산 양의지처럼 ‘포수 신인왕’에 도전한다.
◇새로운 용병=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구단이 모두 투수로 용병을 채웠다. SK가 새롭게 영입한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은 초반부터 가능성을 예고했다. 레이예스는 LG와의 개막전에 4-2로 앞선 8회 1사까지 3안타 2볼넷으로 역투했다. 비록 계투 실패로 승리를 날렸지만 152㎞ 강속구를 바탕으로 5회까지 한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193㎝의 장신을 활용한 전형적인 오버핸드 투수인 세든은 31일 LG전에서 역투했다.
2007년과 2008년 LG에서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은 롯데의 2선발로 국내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의 왼손 선발 다나 이브랜드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부진하다가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며 희망을 안겼다. 이들은 31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LG를 상대로 호투한 두산의 2선발 개릿 올슨도 새로운 얼굴. 신생팀 혜택으로 3명이 가세한 NC의 용병 투수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는 비교적 제구력이 좋아 한국무대 적응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의 이적생=대박을 터뜨리며 KIA로 이적한 김주찬, 두산으로 복귀한 홍성흔, LG로 간 투수 정현욱 등 FA로 옷을 갈아입은 선수들이 새 팀에서도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이호준 이현곤은 신생팀 NC로 이적해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까지 생겼다.
개막전에서는 이적생들을 선발로 투입한 팀들이 모두 승리했다. 롯데에서 KIA로 옮긴 김주찬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으로 넥센을 10대 9로 꺾는데 앞장섰다. 한화에서 롯데로 옮긴 지명타자 장성호도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6대 5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셈이다. 두산에서 롯데로 옮긴 투수 김승회는 선발 송승준에 이어 2¼이닝 동안 1안타 1실점했다. 김승회가 잘 버텼기에 롯데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삼성에서 LG로 옮긴 불펜투수 정현욱도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워 1홀드를 기록했다. 역시 삼성에서 옮겨온 LG 새로운 안방마님 현재윤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