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수위 높이는 北] 北 전력 노출 고의? 실수?
입력 2013-03-29 22:31
‘단순 실수인가, 의도된 위협용 공개인가.’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재 긴급 작전회의 사진에는 ‘전략군미본토타격계획’이라는 작전계획도와 주요 전력 현황이 포함돼 있다. 현황판에는 잠수함 40척, 상륙함 13척, 소해함(기뢰전함) 6척, 보조함선(지원함정) 27척, 비행기종 1852대 등이 적혀 있다. 그러나 일부 전력은 ‘2012 국방백서’와 차이가 난다. 백서는 북한이 잠수함정 70여척, 상륙함정 260여척, 기뢰전함 30여척, 지원함정 30여척, 전투임무기 820여대, 감시통제기 30여대, 공중기동기 330여대, 훈련기 170여대 등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북한이 주요 전력 현황까지 나와 있는 사진을 공개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북한이 작전회의 장면을 촬영하면서 실수로 내보냈을 가능성이다. 군 관계자는 “일종의 보안 누설 사고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작전회의 사실을 허겁지겁 보도하면서 빚어진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획적 공개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유사시 미사일로 미국의 주요 지점을 타격한다는 작전계획도를 위협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얘기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