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잘치고, 류현진 잘막고
입력 2013-03-29 18:53 수정 2013-03-30 00:10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와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일본과 미국에서 나란히 호타와 쾌투를 선보였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개막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제대로 손맛을 봤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왼손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4회, 6회, 8회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연장 1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바 롯데의 여섯 번째 투수 미나미 마사키를 상대로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뽑아냈다. 득점 기회를 만든 이대호는 대주자 노나카 신고와 교체됐다. 오릭스는 1-1로 비긴 상태에서 연장 12회초 공격에 들어가 1점을 뽑아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12회말 2점을 내줘 2대 3으로 패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사구도 없어 4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는 아무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4월 3일 오전 11시 10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지난해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7경기에서 2승2패를 거뒀고 27⅓이닝 동안 삼진 27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3.29를 기록했다. 타율은 0.200(5타수 1안타).
류현진은 경기 후 “몸 상태와 공 빠르기, 제구 등이 웬만큼 다 올라왔다”며 “10승 이상 올리겠다는 목표엔 변함이 없고 신인왕도 꼭 따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