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 외국인 6명 선발 출격 ‘용병천하’… 4개 구장서 일제히 팡파르

입력 2013-03-29 18:53

프로야구 올 시즌 개막 경기 최대의 이슈는 단연 ‘용병천하’.

30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팡파르를 울리는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팀의 승패를 가를 각 팀의 선발투수가 공개됐다. 각 구단은 올해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에이스 투수를 총동원했다.

8개 구단 중 6곳이 ‘용병카드’를 꺼냈다. 삼성은 배영수(32)를, 롯데는 송승준(33)을 선택했다. 6명의 외국인 선발투수가 개막전에 등판하기는 2010년 이후 처음 이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맞대결하는 SK와 LG는 각각 조조 레이예스(29)와 레다메스 리즈(30)를 선발 명단에 올려놓았다. 리즈는 시속 160㎞의 직구를 앞세워 3년째 한국 무대를 지키고 있다. 2011년 개막전 선발로 나온 리즈는 불같은 강속구가 여전하고 제구력까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처음 한국 무대에 선 레이예스도 시속 140㎞ 후반대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시범경기에서 1승1패와 평균자책점 1.20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배영수(32·삼성)와 더스틴 니퍼트(32·두산)가 자존심 대결을 보여준다. 두 선수 모두 개막전과 인연이 깊은 팀의 에이스다. 배영수는 3차례나 삼성의 개막전 선발 자리를 따낸 토종 에이스다. 지난해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 통산 100승, 1천 탈삼진을 모두 달성했다. 3년째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니퍼트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로 두 시즌 동안 26승16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광주에서 일전을 펼치는 KIA와 넥센도 선발 투수로 헨리 소사(28)와 브랜든 나이트(38)를 내세웠다. 지난해 대체 용병으로 5월에 KIA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9승8패와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고 재계약했다. 이에 맞서는 나이트도 3년째 넥센의 선봉에 선다. 나이트는 16승4패와 평균자책점 2.20을 찍어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된 지난해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토종 송승준(33)을 내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한화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격하는 송승준은 2년 연속 같은 팀을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류현진(26) 공백을 메울 에이스로 용병 데니 바티스타(33)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7월 한화에 입단한 바티스타는 특히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3승3패와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