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없는 경제살리기 정책 2제] 日아베, 초라한 성적표… 경제지표 여전히 침체
입력 2013-03-29 18:41 수정 2013-03-29 22:32
일본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 부양에 매달리고 있지만 ‘아베노믹스’가 받아든 지난달 성적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초라하다. ‘경제 재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권의 지지율과 주가는 치솟았으나 ‘실질’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장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29일 일본 경제산업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로 2.6% 상승을 예측했던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경제가 지난 침체로부터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일본 정부는 2월의 부진을 “일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전반적인 물가수준 동향에 대한 측정치)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3% 떨어진 99.2를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국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이 되는 도쿄의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일본의 2월 완전실업률은 전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한 4.3%로 조사됐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일본의 고용상황이 2개월 만에 다시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전반적인 경제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신임 총재 취임 후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일본은행의 대응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년 내 물가상승률 2%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8일 이례적으로 “(일본의) 국가부채가 비정상적이고 지탱 불가능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