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톱10’ 새누리당 의원 일색… 與多野少 재력차 뚜렷
입력 2013-03-29 18:34 수정 2013-03-29 22:35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6명(의원직 상실자 3명 및 비례대표 승계자 1명 제외)의 재산 내역을 보면 여야 의원들의 재력 차이가 두드러진다. 재산이 증가한 212명 중 106명이 1억원 이상 증가했고 감소한 84명 중 1억원 이상 감소한 의원은 37명이었다.
릐여의도 선량들 재산 들여다보니…여다야소(與多野少)=새누리당 의원 151명의 평균 재산은 5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한 4명(정몽준 고희선 김세연 박덕흠 의원)을 제외하고도 평균 23억9180만원이었다. 민주통합당 의원 127명의 평균 재산 13억247만원보다 1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500억원 이상 고액 재산가들을 포함시킬 경우 새누리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73억2410만원으로 민주당 의원들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상위 10명의 재산 순위도 여당일색이다. 정몽준 의원은 주가 하락 등으로 재산이 978억5547만원 감소했지만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정 의원을 비롯해 10위인 장윤석 의원까지 10명 중 9명이 새누리당 의원이다. 5위에 오른 무소속 현영희 의원이 유일한 비(非)새누리당 의원이지만 그 역시 지난해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장병완 의원이 79억8312만원을 신고해 1위를 기록했다. 신장용 의원(74억6086만원), 이상직 의원(51억8265만원), 주승용 의원(48억3770만원), 김한길 의원(41억2830만원)이 뒤를 이었다.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각각 2억2959만원과 1억2504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산 하위 10명은 김한표 의원(-4474만원)과 김상민 의원(6744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야당 의원이었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이 1억1014만원의 부채를 신고해 재산이 가장 적었다.
릐재산 증가 212명, 평균 4억9462만원 증가=이번 신고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으로 7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농우바이오의 주식 평가액이 719억원 넘게 늘어난 결과다. 212명의 평균 재산 증가액은 4억9462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정치인 중에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해보다 1억2914만원 늘어난 22억447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이한구 원내대표는 44억6472만원의 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재산은 3억4153만원이 감소한 5억8897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박기춘 원내대표의 재산은 1억4044만원 증가한 10억1146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주자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의 재산은 44억4398만원으로 집계됐고, 역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이주영 의원은 12억3608만원을 신고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재산은 대선 후보 재산 등록 내역(12억5466만원)보다 약간 감소한 12억4102만원이었다.
한편 296명 중 107명(36.1%)이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을 고지하지 않았다. 19대 국회 출범 후 지난해 8월 재산공개 당시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고지 거부율(31.1%)보다 5% 포인트가량 상승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