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땐 ‘즉시’ 내릴땐 ‘늑장’… 유통업체, 생필품 판매가격 반영 두 얼굴
입력 2013-03-29 18:29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판매가에 바로 반영하는 유통업체들이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는 늑장 반영하거나 모른체해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9일 ‘생필품 가격정보 시스템’에 공개된 200개 판매점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유통업체들이 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린 품목들은 이를 즉각 반영해 소비자 가격을 올린 반면, 빵 설탕 등 제조업체가 공급가격을 낮춘 품목들은 바로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 다소비 가공식품들은 지난해 말 이후 대한제분, CJ 등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자 유통업체들은 소비자가에 즉각 반영했다. 이에 반해 ‘빵’은 2월 중순 가격 인상 시점에 맞춰 즉시 소비자가격이 인상된 이후 이달 초 제조사가 가격 인하를 발표했음에도 가격 인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설탕’도 이달 초 출고가가 인하됐지만 지금까지 최종 소비자가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의 재고관리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인상과 인하 시 소비자가격 반영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