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 가격이 되레 비싸고… 소비자만 골탕 먹이는 업체들
입력 2013-03-29 18:29
대형마트들이 엉터리 가격표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대형마트의 황당한 가격’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개당 3300원인 토마토소스 제품 3개짜리가 9970원에 판매되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여러 개를 샀을 때 할인받기는커녕 한 개를 살 때보다 가격을 더 지불하도록 표시돼 있는 것이다.
해당 업체는 ‘실수’라고 해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수시로 가격 변동이 있다 보니 직원들이 가격표를 갈아 끼우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토마토소스 3개짜리는 실제로 9970원이 아니라 967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개당 2200원인 고무장갑 두 개가 5100원에 팔리고 있는 사진이 게시돼 논란이 일었다. 업체 측은 “원래 한 개에 2700원짜리 제품인데 물량 소진을 위해 일시적으로 가격 인하 행사를 하면서 2200원에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안내문을 붙였어야 하는데 매장에서 신경쓰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고객들을 우롱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직장인 김윤성(33·여)씨는 “일시적으로 낱개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해도 여러 개를 사고 더 비싼 값을 지불한 것은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