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수위 높이는 北] “B-2 폭격기 한반도 출격 훈련, 북한 자극 목적 아닌 방어용”
입력 2013-03-29 18:13
미국 정부는 B-2 폭격기 2대가 한·미 연합 독수리(FE) 연습에 참가한 것은 방어용이라고 밝혔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2 폭격기를 출격시키는 등 미국의 조처는 연례적인 훈련의 일환일 뿐 북한을 자극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이번 훈련은 동맹국들에 미국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분쟁을 억제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본질적으로 방어 목적의 군사훈련을 한국과 연례적으로 해왔으며 B-2 폭격기를 포함한 훈련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B-2 폭격기 등 전략무기 출격은 서부 해안의 미사일 방공망을 강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위협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나라라도 북한처럼 말하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이에 대응해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믿을 만한 조처를 해야 한다. 미국의 국방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도록 하는 것은 바로 북한”이라고 주장했다. B-2는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 방공망에는 새처럼 작은 물체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폭격기’로 불린다.
헤이글 장관은 “북한 문제는 불확실성(unknowns)이 많다. 미국은 북한의 젊은 지도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 지금까지 취해온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거기에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매우 도발적 행동과 호전적 언사가 위험을 점차 높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어떤 예측불허 사태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한국과 이 지역의 다른 동맹을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