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박원순… 민주 대표 출마 이용섭 만나
입력 2013-03-29 18:08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용섭 의원이 29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났다.
이 의원은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전 9시40분부터 30분가량 박 시장과 회동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이 살아날 길은 이번 전대에서 혁신적 당 대표를 선출해 국민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박 시장과)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이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면 국민으로부터 박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회동은 이 의원이 먼저 요청해 마련된 자리지만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출마 의사를 밝힌 박 시장이 민주당 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당내 계파 중 ‘친노’(親盧·친노무현) 다음으로 규모가 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 20여명과 저녁식사를 했고 6일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해 저녁을 같이했다. 17일 노원병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만났다.
전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이 의원 입장에서도 박 시장의 측면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호남 출신인 이 의원으로선 박 시장과의 회동을 통해 서울지역 당원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에 출마해 이 의원과 경쟁관계인 김한길 의원도 박 시장과 회동 날짜를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대표 출마자들이 인지도 높은 박 시장과 회동을 선호하고 있지만, 박 시장 입장에서도 서울시민들에게 자기 세(勢)를 과시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