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리온스 “5차전서 승부가리자”
입력 2013-03-28 22:30
고양 오리온스가 또 이겼다. 2연패 뒤 2연승이다.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2연패한 뒤 2연승을 거두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스는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PO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4차전에서 72대 65로 이겼다. 나란히 2승2패가 된 양 팀은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전 “초반 주도권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쿼터 종료 6분 45초 전 오리온스가 주도권을 가져가는 장면이 나왔다. 오리온스 주전 가드 전태풍이 상대 코트에서 인삼공사 주포 후안 파틸로의 공을 가로채 질풍처럼 내달렸다. 이어 상대의 블로킹을 뚫고 레이업슛. 스코어는 26-19로 바뀌었다. 오리온스의 7점 차 리드였다.
숨 막히던 승부는 4쿼터 초반 오리온스 쪽으로 기울었다. 오리온스 최진수가 먼저 2점슛을 터뜨리자 조셉 테일러와 전태풍도 잇따라 두 골씩 몰아치며 신바람을 냈다. 경기 종료 6분 13초 전 오리온스가 59-50로 앞서 나가자 전태풍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전태풍은 고비마다 슛을 터뜨려 인삼공사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또 동료들에게 받아먹기 좋은 어시스트를 던졌다. 이날 17득점을 올린 전태풍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9점을 뽑아냈다.
2차전 때 발목을 다친 인삼공사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부상 투혼’을 발휘해 16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3차전에서 발목이 꺾인 이정현도 19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파틸로가 5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인삼공사의 패인이었다.
고양=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