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새 이사장에 김삼천 선임
						입력 2013-03-28 22:11  
					
				정수장학회가 사임한 최필립(85) 전 이사장 후임으로 김삼천(64) 전(前) 상청회 회장을 선임했다. 민주통합당은 정수장학회 장학금 수혜자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임한 데 대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8일 “정수장학회가 27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에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경북 청도 출신인 김 신임 이사장은 영남대 화학공학과와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방림방적의 전무이사를 지냈다.
상청회는 정수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인사들의 모임으로 회원수가 3만8000여명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6∼27대 상청회 회장을 맡았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한국문화재단의 감사로도 활동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매년 공개하는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현황에 따르면 김 신임 이사장은 국회의원 신분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2011년과 2012년 개인후원금 최고한도인 500만원씩을 내는 등 수차례 후원금을 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됐고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김삼천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사회 환원은커녕 친박근혜계 인사에서 또 다른 친박근혜계 인사로 얼굴만 바꾸는 국민 기만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 출신, 영남대 졸업 등 김 이사장의 이력만 봐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지울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박 대변인은 특히 “김 이사장은 여러 차례 박 대통령에게 후원금을 낸 인사로 그를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과 설립 취지에 맞는 운영을 기대한 국민의 요구를 거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수현 백민정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