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무등산 관리권 놓고 광주시-관리공단 주도권 싸움

입력 2013-03-28 19:16

지난해 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의 관리업무를 둘러싸고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광주시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관리사무소는 “지난 4일 운림동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관리사무소는 이후 산불감시요원 등 85명을 곳곳에 배치하고 원효사지구에 설치된 분소에도 20명을 파견했다.

하지만 원효사에 파견된 직원들은 사무실이 없어 1주일여 동안 불편을 겪었다. 당초 사무실을 공동 사용하기로 한 기존 광주시 산하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가 공간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리공단 측이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 신분의 시 산하 관리사무소 직원 30여명을 고용승계 방식으로 넘겨받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신분 불안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분이 바뀔 경우 급여가 낮아질 뿐 아니라 의무적으로 전국 국립공원에서 순환근무를 해야 되고 정년도 3년이나 단축된다”며 버티고 있다.

이로 인해 국립공원 승격에 따라 대폭 늘어난 무등산의 전반적 관리업무가 중복돼 이뤄지는 등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리공단으로 가지 않는 인력은 단계적으로 호수생태원과 충민사·충장사·경렬사 등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