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확충사업 난항… 광주 ‘책 읽는 문화도시’ 헛구호

입력 2013-03-28 19:16

광주시의 도서관 확충사업이 겉돌고 있다. ‘책 읽는 문화도시’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는 28일 “2009년 수립한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5년간 인구 5만 명당 1개의 거점 공공도서관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당초 494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13개의 공공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그동안 새로 개관한 공공도서관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운암구립도서관 1개에 그치고 있다.

신규 주택단지로 자리 잡은 수완지구와 도서관 사각지대로 분류돼온 광천·화정동, 진월지구, 운암동 등은 예산부족으로 아직 도서관 건립부지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종합계획에 따라 기존 16곳 외에 2010년 1곳, 2011년 4곳, 2012년 5곳에 이어 올해 3곳의 공공도서관을 추가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광주시의 상주인구가 145만 명이므로 공공도서관이 29곳으로 늘어날 경우 인구 5만 명당 1곳이 된다.

하지만 현재 광주지역 공공도서관은 17곳으로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인구 9만 명당 1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에서도 울산 11곳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상황이다. 공공도서관은 면적 264㎡, 60석의 열람석에 최소한 3000권 이상의 장서를 갖춰야 한다.

300가구 이상의 아파트단지에 주로 들어서는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는 2009년부터 연말까지 5년간 작은도서관을 200여개에서 500개로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광주시내 공·사립 작은도서관은 현재 324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면적 33㎡, 6석의 열람석에 1000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면 된다.

시는 2007년 6월 전국 최초로 ‘도서관 진흥 및 대표도서관 설치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문화도시에 걸맞도록 도서관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었다.

시는 이에 대해 8월말 남구 푸른길도서관과 광산구 장덕도서관 등 2곳의 공공도서관이 추가로 문을 열고 내년에 서구 상록도서관을 착공한다고 해명했다.

시 문화예술과 송영희 담당은 “공공도서관의 경우 최소한 5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도서관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