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축소는 가수들의 생존권 문제”… 원로가수 남일해 KBS 항의방문

입력 2013-03-28 18:49 수정 2013-03-28 22:32

“‘가요무대’ 방송 시간 축소와 관련해 할 말이 있다.” 원로가수 남일해(본명 정태호)가 2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을 방문해 KBS가 ‘가요무대’ 방송 시간을 줄이기로 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KBS는 다음 달 8일 예정된 봄 개편을 통해 1TV에서 방영 중인 ‘가요무대’ 방송 시간을 기존 60분에서 50분으로 10분 축소한다.

남일해는 이날 오전 10시10분쯤 KBS에 도착해 KBS 길환영 사장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가요무대’는 ‘올드팬’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가요 프로그램”이라며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이런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늘리지는 못할망정, 줄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 방송 시간 축소는 가수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고 항의했다.

이에 KBS 측은 “(길 사장은) 지금 외부 일정을 소화 중이어서 면담은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남일해는 30여분간 로비에 머물다 귀가했다. 1959년 ‘비 내리는 부두’로 데뷔한 남일해는 ‘빨간구두 아가씨’ ‘첫사랑 마도로스’ 등의 히트곡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원로 가수다. KBS는 “방송 시간 10분을 축소하지만 방송되는 노래 곡 수나 출연가수가 줄어드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