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박병엽·이준우 투톱체제로 전환

입력 2013-03-28 18:42

팬택이 박병엽 부회장과 이준우 부사장 ‘투톱’ 체제로 전환된다.

팬택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부사장을 새로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박 부회장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투자유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집중하고, 이 부사장은 현장 경영에 나서는 방식으로 업무를 나누게 된다. 일상적인 회사 업무는 이 부사장이 모두 담당하고 투자 유치 등은 박 부회장이 전담하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하드웨어 스펙 싸움에서 마케팅으로 변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팬택은 이날 주총에서 기존 주식 4주를 같은 금액의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4대 1 무상감자도 의결했다.

팬택의 자본금은 9000여억원에서 2270억원으로 줄어들어 투자를 유치하기 좋은 구조가 됐다. 자본금이 줄면 신규 투자자가 같은 금액을 투자하고도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박 부회장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이 현장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팬택은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문지욱 부사장(COO), 조준호 신규사업본부장 등으로 차세대 경영진을 갖추게 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