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安요청땐 돕겠다”… 정치 재기 본격 나서나

입력 2013-03-28 18:13 수정 2013-03-28 22:15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28일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요청하면 당과 상의해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의원이 선거운동에 적극 뛰어들 경우 대선 과정에서 악화됐던 안 전 교수와 문 의원 및 민주당의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원병에 출마한 진보계열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쳐 안 전 교수와의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겨레장’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안 전 교수가 정치로 나선 이상 잘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안 전 교수가 잘되는 것이 야권 전체와 민주당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교수에게 제가 큰 신세를 졌다”며 “안 전 교수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고 저도 도울 길이 있으면 돕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지원 방식에 대해선 “(안 전 교수 측으로부터) 요청이 있으면 당과 의논하겠다”고 했다.

문 의원은 부산 영도 재선거에 대해서도 “부산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저도 나름대로 돕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도울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 의원이 야권의 주요 현안인 4월 재·보궐선거와 안 전 교수 선거지원 문제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 그동안 기자들의 취재에도 거의 응하지 않다가 이날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개진했다. 때문에 그동안 자숙의 기간을 가졌던 문 의원이 다음달 선거를 계기로 정치적 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