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달라진 밥상문화… 쌀·고기 안 먹고 빵·과일 많이 먹어

입력 2013-03-28 18:16

밥상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채식 선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지출이 줄면서 밥과 고기 대신 빵과 과일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빵시장 규모는 2011년 4조6971억원 규모로 2010년 4조1270억원, 2009년 3조5878억원에 비해 연평균 15.5%씩 증가했다.

삼립식품 샤니 기린 서울식품 등 양산빵 업체의 매출 규모는 2009년 6563억원이던 것이 2011년 1조524억원으로 늘었다. 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4개사의 매출도 같은 시기 1조7615억원에서 2조4447억원으로 증가했다.

발효유나 치즈 등 우유로 만든 유제품도 2011년 국민 한 명당 70.7㎏씩 소비했다. 직전해 64.2㎏보다 10% 늘었다. 반면 쌀 소비량은 줄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71.2㎏으로 우유보다 0.5㎏ 많았지만 증감 추이를 고려할 때 지난해 우유 소비량이 쌀 소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고기 소비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과 통계청,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육류 소비지출은 월평균 4만9166원으로 전년(4만9161원)에 비해 0.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광우병 파동이 발생한 2004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특히 고소득층은 고기 소비가 줄었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채식 선호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채식 선호 현상에 따라 지난해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액은 월평균 4만3314원으로 3만9481원인 전년보다 8.7% 늘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