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김한길 분열구도 조장 걱정스러워”… 김한길, 주류에 강력 견제구
입력 2013-03-28 18:24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이 28일 친노(親盧·친노무현)·주류 측을 향해 ‘막강한 세력’ ‘기득권 유지’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5·4 당 대표 경선이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로 구도로 짜여지는데 대해 “부담스럽기도 하고 참 곤혹스럽다”며 “이런 식으로 분열구도를 조장해 나가는 행태는 바른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한 분들끼리 뭉쳐서 아무 계파도 없고 조직도 없는 김한길이 대표가 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민주당, 정말 또 정신 못 차렸구나’라고 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주류 측의 ‘반김한길’ 구도 형성 움직임에 강력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초선 의원 30여명은 ‘중간평가제’를 담은 2차 혁신안을 사실상 철회했다. 혁신안에는 새 지도부의 재신임을 묻는 중간평가제와 당 대표 후보자에 대한 토론회 개최 요구 등이 담겨 있었지만 중간평가제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잦은 지도부 교체가 문제가 있어 당 대표 임기를 보장하자는 합의가 있었는데 중간평가는 이런 합의와 거리가 있다”며 “그래서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로 혁신하자’는 문구로 조정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초선 의원들은 31일 모여 혁신안을 재논의키로 했다. 또 조만간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독자 후보를 낼지도 결정하기로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이런 행보가 친노·주류를 대변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한길 의원도 라디오에서 “중간평가를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당헌·당규에 포함하는 것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의원들이 저마다 다른 주장을 내놓을 때 당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모든 것을 주류와 비주류 이분법으로 보는 것이 문제”라며 “혁신 동력을 만들자는 목소리를 불순하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주류 측 황주홍 의원은 처음으로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제게 민중이 있다면 (민주당에 대해) 봉기를 하고 싶고, 부대가 있다면 전복해버리고 싶었기에 초선으로 이 길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4명을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 경선에는 안민석 양승조 우원식 유성엽 조경태 최재성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